최근 회사에서 일을 할 때 거의 늘 음악을 듣습니다. 에어팟을 양 귀에 꽂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코딩을 하는데, 요즘 IT업계에서는 이런 모습이 더는 눈에 거슬리는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업무 효율을 위해 음악을 듣는다는 말이 점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죠.
저는 주로 유튜브 프리미엄에 포함된 유튜브 뮤직을 이용합니다. 대부분 랜덤 재생으로 음악을 듣는데, 특정 가수나 장르를 지정해 듣기보다는 그저 흘러나오는 멜로디에 몸을 맡기고 즐기는 편이에요.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발라드, 힙합, 락, 심지어 클래식까지 완전히 뒤섞인 재생 목록에서 예상치 못한 곡들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렇게 듣다가 마음에 드는 곡이 나오면 유튜브에서 가수와 제목을 찾아보기도 하죠.
그런데 저는 가수나 노래 제목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라, 스몰토크에서 멜로디는 기억하지만 가수 이름을 몰라 당황스러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한 번은 친구가 “너 그 노래 알지? 그거 유명하잖아.”라고 했을 때, 저는 “어, 멜로디는 알겠는데…”라며 말끝을 흐린 적도 있어요. 노래에 관심은 많지만 제목이나 가수 정보를 외우는 건 제겐 항상 어려운 일이더군요.
음악을 듣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악기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친구 두 명과 함께 회사 근처의 드럼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첫날 드럼 스틱을 손에 쥐고 스네어 드럼을 쳤을 때 느낀 그 짜릿함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마음속 깊이 박히는 리듬감이 정말 좋았어요.
드럼은 밴드에서 리듬을 책임지는 가장 중요한 악기이자 가장 어려운 악기 중 하나라고 하죠. 아직은 초보라 간단한 비트도 맞추기 어렵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제 모습을 보면 그 자체로 뿌듯합니다. 그리고 드럼에 진심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장비 욕심도 생겼습니다. 한 번은 4~50만 원 상당의 전자드럼을 집에 들일까 고민했어요. 전자드럼은 소음이 적고 녹음도 가능하며, 연습할 때 매우 편리하다고 해서 큰 매력을 느꼈죠. 하지만 아랫층 이웃에게 울림이 갈까 걱정되기도 했고, 공간도 많이 차지할 것 같아 결국 보류했습니다.
대신 학원에서 연습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몰입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학원에 갈 때마다 드럼 스틱을 손에 쥘 때 느껴지는 그 독특한 질감은 저를 매번 설레게 만듭니다.
드럼을 시작하면서 밴드 음악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특히 저는 윤도현밴드의 노래를 정말 좋아합니다. 드럼을 시작하기 전에도 윤도현밴드의 음악은 제게 큰 감동을 주었어요. 윤도현의 시원한 고음과 폭발적인 가창력은 듣기만 해도 온몸이 전율을 느끼게 합니다. 노래방에가면 윤도현밴드의 노래를 부르곤합니다. 노래를 잘 못하지만 그래도 즐거워요. 그래서 드럼 연습곡을 고를 때는 반드시 윤도현밴드의 곡으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었죠.
그런데 최근에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바로 검정치마 때문입니다. 우연히 검정치마에 대한 이야기를 주변에서 듣게 되었고, 1월 8일 검정치마 콘서트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검정치마를 좋아하는 친구가 카톡으로 저에게 메크로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었어요. 친구의 부탁을 받았을 때 저는 고민 끝에 돌려 말하며 거절했지만, 이후 검정치마라는 이름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그 즈음 또 다른 자리에서 검정치마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이번에는 진지하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유튜브 뮤직에 검정치마를 검색해 모든 곡을 들어봤어요. 하루 종일 듣다 보니 익숙한 멜로디도 있었고 처음 듣는 곡도 있었는데, 그중에서 몇 곡은 마음속에 깊이 남았습니다. 특히 ‘Ling Ling’이라는 곡은 처음 들었을 때부터 저를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윤도현밴드와는 전혀 다른 결의 음악이었지만, 그 나름의 매력이 가슴을 뛰게 만들었죠.
요즘은 검정치마의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퇴근 후에도 이어폰을 끼고 흥얼거립니다. 회사에서 업무 중에도 흘러나오는 검정치마의 노래는 제게 또 다른 활력을 줍니다. 앞으로는 검정치마 곡으로도 드럼 연습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검정치마 콘서트에 가보고 싶습니다.
혹시 아직 검정치마의 음악을 들어보지 않았다면, Ling Ling을 한 번 들어보세요. 음악은 우리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마법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음악은 무엇인가요? 그 음악이 여러분의 삶에 가져다준 변화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